[Preview] 현실에 환상 한 꼬집 : 에릭 요한슨 사진展

에릭 요한슨은 사실적인 사진에서, 초현실을 부여해 인간이 탐색해온 가치들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글 입력 2019.05.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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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발명은 '보이는 그대로의 회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존하는 것들을 그대로 옮겨와 '이미지화'시키는 사진이다. 디테일 수준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순간을 그대로 담아낸 거다.


다른 건 몰라도 '사진'으로 대중들은 시각적으로 굉장히 민감해졌다. 심미성도 덩달아 향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예술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131.jpg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1857



예술가들은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의식하고 이미지, 분위기, 감정, 감수성 따위를 포착하려고 시도했다. 기존에 '신'과 '영웅'을 그렸으며 '과거','이국'을 미화하고 이상화했던 것과 달리, 주변 인물들, 사람들, 풍경 등 현재의 '여기'에 집중하게 된다. 일상 표현을 이끌어낸 것이다. '사진'은 작가들에게 미술 자체 혹은 전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반성하려는 태도를 불러일으켰다.

가장 큰 변화는 '사실주의' 사조의 등장이다. 그런 엄청난 영향을 준 '사진'이기에 나는 사진작가가 특정 시점의 순간 자체를 담아내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아니 거기에 사로잡혔다. 사진작가는 사실주의와 어울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열, 에릭 요한슨의 작품은 사진도 아니고 그림도 아니었다. 찾아보니 에릭 요한슨은 '초현실주의' 작가의 끝판왕이란다.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Full Moon Service.jpg

ⓒErik jojansson, 2017, Full Moon Service



그의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 서 있다. 현실이면서 환상이다.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 갑자기 전구 갈듯 달을 가는 사진, 도로가 갈라지고. 기존 세상을 담은 '사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진은 사진이고, 그림은 그림이라고 나는 아무리 웰메이드 작품이라도 고착화된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에릭 요한슨은 벗어났다.

 

사진전은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매력적인 작품과 별개로, 전시 구성을 봤을 때 작가가 작품에 일생을 담은 것 같았다.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 :  유아기. 꿈, 동심, 순수


2. 너만 몰랐던 비밀 : 청소년기. 사춘기, 방황,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시기, 사실 그렇지 않다는 너만 몰랐던 비밀.


3. 조작된 풍경 : 중장년기. 견고히 구축된 사고 세계와 시시각각 급변하는 사회의 충돌.


4. 어젯밤 꿈 : 노년기. 인생의 덧없음. 길몽. 악몽. 인생은 결국 꿈 하나와 같다.



2018_07_2503235-1.jpg

 

결국 에릭 요한슨은 사실적인 사진에서, 초현실을 부여해 인간이 탐색해온 가치들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탁월한 사진 실력과 편집 기술, 남들과 다른 상상력이 결합한 결과물은 스토리를 창조했다. 어서 전시를 보고 싶다.



양_700.jpg
 




에릭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 -


일자 : 2019.06.05 ~ 2019.09.15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12,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0,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 13세) 8,000원

주최/주관
씨씨오씨

후원
주한스웨덴대사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오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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