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상을 새롭게! - 안 봐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전시

글 입력 2019.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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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일상을 새롭게!
안 봐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전시
 

"우리의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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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이 예술이 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안 봐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전시>는 우리의 일상을 전시 주제로 내세웠다.

예술의 시작이 먼 곳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이 가장 큰 메시지였기에 시간 순서대로 전시를 돌아보며 그 시간대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아침부터 점심, 저녁, 새벽까지 우리의 일상을 차곡차곡 여러 작가들의 시선에서 분리해둔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 미술, 예술, 전시회가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가에 대한 물음, 그리고 우리의 시간 속 예술이 차지하며 우리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 그러한 생각들이 가득 담겨 있기에 보는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 더불어 예술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전시였기에 사진부터 설치미술, 조각, 현대미술, 게임 <플로렌스>, 배달의 민족까지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전시는 '안 봐도 사는 데 지장 없지만' 본 전시를 통해 일상 속 행복을 발굴해내려는 도전과 시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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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시 작품마다 에세이 형식의 소개 글은 확실히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한다. 현대미술관에서 작품 제목과 작가의 이름만 소개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면 작품의 제목과 상상을 결합시켜 여백을 채우고자 애쓴다. 그러한 과정도 충분히 의미 있고, 즐겁지만 전시를 처음 접하는 모든 분들께는 불친절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전시라는 콘텐츠의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대한 친절하게 관객에게 설명하면서 적당히 여백을 남기는 소개 글이 좋았다. 본 작품에 담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본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 감정들을 소개한다. 그러니 더욱 쉽게 작가의 의도에 다가가고, 나만의 해석까지 적절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본 전시의 취지인 일상 속 예술이라는 키워드와 적합한 시도였고, 실제로 전시를 보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시간대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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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의 구성은 시간대로 구별되어 있는 만큼, 그 시간대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했다.

아침 햇살이 집안으로 들어와 아침을 시작하는 공간의 모습, 출근길 지하철에 꽉 찬 사람들, 이따금 노곤해지는 낮, 배고픔 속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점심, 즐거운 퇴근길, 나만의 힐링 시간 모바일 게임, 공연장에서 새로운 영감을 가져가는 사람들, 밤에 뜬 별, 새벽 거리를 걷다 마주한 벽에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의 시간대에도 존재했던 순간들이었다.

그 시간대를 조명하며 그 속에서의 나를 발견하는 일, 또 상상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 되었다. 흔히 쳇바퀴처럼 일상이 돌아간다고 하지만 우리는 분명 우리의 스쳐가는 시간 속에서 예술의 한 조각이 되었다. 내가 그런 조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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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양각색인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전시가 마무리된다. 안 봐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전시가 끝나고 나면 또 다른 특별 전시와, 서울미술관 내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더불어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 내에 들어가 볼 수 있다. 전시를 다 보고 석파정에서 한가로운 걸음을 걸으면 본 전시가 꿈꿨던 것처럼 일상이 그저 일상이 아닌 순간으로 남겨진다.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면서도 나만 아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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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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