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래식 음악과 선물 [음악]

11시 클래식 <카페에 흐르는 발라드와 탱고>
글 입력 2019.05.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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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클래식 음악과 브런치로 시민들의 하루에 행복을 불어넣는 공연이 있다. 바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월 간격으로 열리는 ‘김이곤의 11시 클래식 산책’이다. 색다른 주제, 흥미로운 주제로 시민들의 지성을 채우고 감성을 깨우고 있다. 이곳에서 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감수성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관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공연 정보


· 일시 ·
2019.05.07(화) 11:00 AM


​· 장소 ·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 티켓 ·
전석 1만 원 (학생 50%)


​· 예매 ·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이번 5월은 ‘카페에 흐르는 발라드와 탱고’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평소 관심 있던 ‘카페’ 그리고 이곳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와 탱고 음악’을 선보인다니, 참여 욕구가 더욱 샘솟았다. 잔잔하면서 또 강렬함이 있는 분위기의 음악이 관중들과 나의 귀를 행복하게 만들 것만 같았다.


콘서트 가이드 김이곤님의 인사와 함께 공연은 시작되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주제와 곡에 대한 설명은 음악의 흐름과 구성에 더욱 집중하게끔 만들었다. 또한 트리오들의 공연 배경엔 음악의 스토리와 분위기에 알맞은 예술 작품이 펼쳐져 몰입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소극장 특성상 가까이서 트리오들의 연주를 볼 수 있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며 느꼈던 두 가지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1. 음악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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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오 '알투스'의 모습



첫 번째로 감상한 음악은 안토닌 드보르작(A. Dvorak)의 피아노 트리오 제4번 ‘둠키’ 작품 90 (Piano Trio No.4 in minor ‘Dumky’, Op.90)이다. 이 곡은 우크라이나 슬라브 민족의 향토 무곡이다. 느리고 빠른 부분이 반복해서 전개되어 전개가 지루하지 않다. 또한 밝은 부분과 비교적 어두운 부분이 번갈아 나오며 음악의 흐름에 녹아들게끔 만든다. 이 대조적인 전개는 애수와 정열이 교차함을 의미한다.


두 번째 곡은, 아스토르 피아졸라(A. Piazzolla)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Four Seasons of Buenos Aires) 중 <겨울> 그리고 <봄>을 들었다. 먼저 <겨울>은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와 더욱 친밀감 있게 들을 수 있었다. 부드럽고 강렬한 음의 전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만의 겨울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보게끔 만든다. 지역의 특성이 잘 담긴 집시 스타일의 멜로디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었다. 또한 <봄>은 탱고의 리듬이 굉장히 잘 묻어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 각각의 소리가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경쾌하고 활달한 음이 주를 이루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항구 근처에서 탱고를 추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남미 지역 특유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세 번째 곡은, 폴 쇤필드(P. Schoenfield)의 카페뮤직(Cafe Music)이다. 쇤필드는 미국이 자랑하는 음악가이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가벼운 클래식의 스타일, 브로드웨이 스타일이 그대로 담겨있다. 고급스러운 디너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창작한 곡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이 곡이 식당뿐 아니라 콘서트 홀에서도 연주 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인지 우아함과 산뜻함이 모두 담겨있었다. 너무 중후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신선한 클래식 음악이었다.




2. 음악이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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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끝나고 제공된 머핀과 커피



클래식 공연을 통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음악은 ‘나 자신에 집중할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음악의 선율을 함께 따라가고 선율 속 빠르기, 속도, 강약을 되새긴다. 이 과정에서 음악을 느끼는 주체 즉 나의 감정을 계속해서 묻게 된다.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에 대해 느껴볼 시간을 갖는다. 일상에 밀려 잠시나마 멀리 던져두었던 내 감정을 자세히 어루만지고 살펴볼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조급함을 안정감으로, 우울함을 행복감으로 변화시키기도 하며 나를 다듬어 준다.


또한, 음악 공연은 시민들에게 ‘생산적인 여가’를 가능케 한다. 음악적 지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관심사를 던져주며, 정서를 풍부하게 한다. 또한 음악을 중심으로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이루게 하여 하나의 유대감을 형성시킨다. 이는 개인화로 인해 형성된 소외와 같은 문제를 해소시킬 수 있다. 공연장에 가니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가 많았다. 20대 학생들부터, 임산부, 평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듯한 마니아층, 노부부, 노인회관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까지 아주 다양했다. 상황과 연령이 다양한 이들에게 각자가 필요하고 결핍된 부분을 음악으로 채워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음악은 각자에게 맞는, 필요한 선물을 가져다준다.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싶다면 안정을, 클래식을 알고 싶다면 탐색에 대한 욕구를 선사한다. 나 또한 내게 맞는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음악이 주는 선물이 궁금하다면 공연장에 방문해 음악에 귀 기울여 보자.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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