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날이 좋아서, 함께라서 좋았소 "2019 레인보우 & 캠핑 페스티벌"

글 입력 2019.06.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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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간 페스티벌 <2019 레인보우 & 캠핑 페스티벌>. 다행히 날씨가 정말 좋았다. 요즘 날씨 어쩜 이러나 싶게 초가을 같은 날씨라서 잘 즐길 수 있었다. 큰 계획 없이 가다 보니 이래저래 고생하긴 했지만 어쩌겠나. 이래서 초행길은 쉽지 않다 하니까. 여름의 시작, 2019년 하반기의 시작에 좋은 출발점이 된 페스티벌이다.



교통(페스티벌은 처음이지?)
갈 때 - ITX / 올 때 - 자체 운행 셔틀버스 (를 탔다는 거지 추천한단 건 아님)

뚜벅이라면 ITX나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미리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페스티벌 초짜인 우리는 빙구 같이 후회를 좀 했다. 6월 1일 당일 자라섬으로 가야 하는데! 어째 교통편을 신경을 못썼다. 페스티벌 때문인지 ITX열차는 매진이었다. 벌써부터 피곤이 밀려오는 오후 4시. 능력자 친구가 시의적절하게 취소표를 구했으니 망정이지 빙빙 한참 돌아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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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너란 바보


미리 정보를 찾아보긴 했다. 바보같이 돌아오는 편 셔틀버스만 보고 갈 때 셔틀버스를 제대로 못 봐서 신청을 못했다. (이런 어리석은 짓은 저로도 충분합니다) 정신없이 한 주 보내니 페스티벌 날이 되어버렸지만 가능하다면 홈페이지를 가기 전 미리 자주 확인해보기! 갈 때 강남, 합정, 왕십리 쪽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탔다면 고생길이 줄어들었을 듯하다.

돌아오는 길은 합정행 밤 11:30분 셔틀버스를 예약을 했다. 예약했지만 생각보다 배차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서 좀 애태우긴 했다. 오늘 집에 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으로 정신을 바짝 차렸다. 오고 갈 때 ITX를 미리 활용해도 좋을 것 같고, 갈 때 셔틀버스 - 올 때 ITX 조합이 더 나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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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 덕분에 편하게 무사히 가평역에 도착했다. 모든 게 가능하다는 가평. 수능이 끝나고 그때도 이 친구와 가평을 갔었다. 오랜만에 발 디딘 가평은 많이 변한 느낌이었다. 아님 우리가 바로 펜션으로 가서 기억을 못 하는 걸 수도 있고. 한 번도 여기 와서 외식을 한 적이 없었던 우리는 뜬금없지만 닭갈비를 먹자며 대동 단결하였다. 들어가면 페스티벌 음식만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배도 고프니 충전하자는 차원에서. 춘천은 못 갔지만 느낌이나 내보자며.



페스티벌도 식후경
철판닭갈비(feat. 치즈 퐁듀) + 볶음밥 +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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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좀 많이 먹었나 싶다. 위가 꿀렁꿀렁 자리를 만드는 게 디저트일 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니까. 가평역에서 자라섬으로 가는 길에 닭갈비 집에 들러 철판닭갈비에 치즈 퐁듀를 추가했다. (어머! 이건 먹어야 해!) 하며 신나게 먹고 나서 볶음밥을 시키는데 아주머니께서 이렇게 야채도, 고기도 남기지 않고 말끔히 먹어서 어쩌냐고 하셨다. 대체로 야채를 잘 안 먹는데 여기는 잘 먹어서 좋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네, 저희가 또 양배추랑 고구마 친구들을 참 좋아하거든요.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어요!라고 민망하게 웃으며 말씀드렸다. 그러고 나서 볶음밥과 막국수를 먹었으니 혹시나 우리의 뱃고래에 놀라신 건 아닐지 모르겠다. 움찔했으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던 멍멍이와도 한 컷. 덕분에 배를 든든히 채우고 자라섬에 도착했다.



자라섬, 레인보우 & 캠핑 페스티벌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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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에 들어가면서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핑크색 팔찌를 받고 패기롭게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것은 고즈넉한 강가였다. 하늘엔 마침 뭐가 지나갔는지 구름이 가로로 한 줄 생겼고 해는 슬슬 지려는지 색을 더해가고, 그 와중에 물은 맑고, 나무는 초록초록하고. 눈이 즐겁고 시원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자라섬은 아름다운 곳이구나. 나중에 이 곳에서 다른 페스티벌을 날 좋을 때 즐길 수 있어도 좋겠다 싶었다.

낮 공연을 즐기고 돌아가는 인파와 바톤 터치하듯 들어섰다. 주말에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페스티벌에 다 모였구나! 싶게 사람들이 많았다.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작은 의자를 펼쳐놓고,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딴 세상이었다.



챙기면 좋았을 것?


나와 친구는 뭔가를 챙겨 오지 않았다. 우리의 귀차니즘을 미니멀리즘이라고 대신 말해본다. 돗자리? 의자? 담요? 같은 것은 챙기지 않았다. 와서 공연 보다가 힘들면 근처에 앉아있지 뭐, 라는 심플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행히 다들 많이 챙겨 오셔서인지 벤치나 앉을 곳은 꽤 넉넉히 비어있더라.

그러나 낮부터 공연을 본다면, 명당자리에서 공연을 앉아서 보고 싶다면 미리 준비하는 쪽을 추천한다. 미니멀리즘이라도 밤까지 있을 거라면  일교차 때문에 추우니 살짝 도톰한 가디건을 챙기는 게 좋겠다. 추운지 몰랐는데 나중에 좀 쌀쌀했다. 찬 바람에 감기 들지 않게 요 정도는!



공연 - 케이윌, 백예린, MFBTY,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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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스테이지에 도착한 건 딱 7시였다. 케이윌의 공연으로 우리의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열대 지방 느낌 나는 셔츠를 입은 케이윌이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멋지게 불러버리니 사이다가 폭발하듯 시원하면서도 달달했다. 어쩜 노래를 저리 잘하나 하면서 골똘히 봤다. 첫 공연부터 귀를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신나는 곡들 만큼이나 발라드도 돋보였다. 아직 마지막 곡 아닌데 한국사람 빨리빨리 정신으로 앵콜을 외친 상황이 재밌었다. 케이윌 노래를 다 듣느라 다음 노래인 백예린 노래를 좀 늦게 보러 갔다.

포레스트 스테이지에서 백예린 공연을 봤는데 이미 사람이 빼곡해서 무대 옆 스크린 덕분에 잘 봤다. 사실상 봤다기 보단 잘 들으려 했던 공연. 음원으로 들을 때와 차이가 없이 포근한 목소리가 좋았다. 여긴 다들 라이브 장인인가 봐 싶었다. 곡이 끝나고 귀여운 말투로 인사말을 해주어서 함께 몽글몽글해졌다. 다음에 다시  꼭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 사라졌다. 아기 같이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가도 노래할 땐  또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차이가 멋졌다.

다시 레인보우 스테이지에서 MFBTY. 타이거 JK, 윤미래, 비지의 공연을 만났다. 갑자기 무대 효과가 뙇! 불기둥이 뙇! 펼쳐져서 신나게 봤다. 들썩들썩한 무대에서 마찬가지로 들어보기만 했던 노래를 눈앞에서 보니 신기했다. 무대 효과처럼 다 함께 열기가 올랐다. 엄청나게 욕이 많지도 않고, 가사도, 멜로디도 좋아서 더 좋았다. 스웩의 정의는 잘 모르겠다만 꼭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내 얘기를 해도 충분히 멋있단 말이지. 보면서 두근두근했다.
 
마지막 공연은 YB.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빛이 났다. 개인적으로 YB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네버 엔딩 <나는 나비>와 기타 2대의 솔로 대결. 날개를 활짝 펴고 노래하고 춤추는 자유로운 나비는 기타 분들의 손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충분한 실력이 새삼 부러웠다. 그렇게 길게 내 소리를 자신 있게 낼 수 있다는 건 분명 대단한 일이다. 흥에 겨워 쿵쿵거리며 뛰면서 잠깐 생각하긴 했다. 내일을 생각해서 살살 뛰어야 하는 건 아닌가. 그래도 어떤가. 오늘 밤은 하루뿐이고 내일 좀 고단하면 어때서. 멈추지 않고 새 앨범으로 찾아온다는 YB의 앨범 소식도 기대됐다. 나오면 각 잡고 한번 들어볼 예정이다.



시설 - 공연장/화장실/비어(beer)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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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공연장. 레인보우 스테이지와 포레스트 스테이지 모두 좋았다. 둘 다 앉아서, 서서 즐기기 무리 없었다. 레인보우 스테이지는 무대 모양에 대한 설명을 프리뷰 때 했었는데 세 개의 반원이 크게 모인 게 시원시원했다. 두 스테이지 모두 양 쪽에 큰 스크린이 있었으니 실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속상해할 필요도 없었다. 스크린이 없었다면 아마 좀 덜 보여서 아쉬웠을 텐데 만족스러웠다. 포레스트 스테이지는 말 그대로 숲, 나무가 더 많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향기가 좋았다. 킁킁 풀냄새를 맡으며 들어간 곳. 더 많은 공연을 거기서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나무 향기가 아른거린다.

화장실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편리했다. 큰 한 칸당 화장실에 5명씩 들어갈 수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음식은 레인보우 무대 뒤쪽에 모여있었지만 이용하진 않았다. 우리는 다만 맥주와 칵테일을 한 잔씩 했는데 맥주는 한 가지 에일 맥주가 있었는데 깔끔했고, 칵테일은 다행히 알코올 쓰레기인 나를 위한 피치 소다가 있었다는 점! 친구는 데킬라 샤워를 마셨는데 맛이 강했다. 가격이 조금 있는 건 감안해야 하겠다.



포토존 &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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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유종의 의미를 거두자는 듯 사람들로 계속 붐비던 포토존. 공연을 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도 찍어야지! 하고 근처에 앉아있다가 친구와 서로 한 장씩 찍을 수 있었다. 남는 게 사진만은 아니지만 예쁘게 꾸며진 곳을 그냥 지나치긴 어렵단 말이지. YB가 등장하기 전 준비 시간에 불꽃놀이를 이 근처에서 구경했다. 처음 보는 불꽃도 아니지만 오랜만에 하늘에서 팡팡거리며 터졌다 스러지는 모습이 반갑고 좋아서 영상으로 짧게 담아봤다.






총평과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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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스티벌인 <2019 레인보우 & 캠핑 페스티벌>은 만족스러웠다. 날이 좋아서, 소중한 친구와 함께라서 좋았다. 서울을 잠시 벗어나 조용한 자라섬에 들려보는 것도 내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귀여운 꼬꼬마 아이들도  많이 봤는데 아이들과 함께 해도 엄청난 무리는 아닐 것 같다.  페스티벌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교통편이나 챙길 물건들을  미리 체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별 거 아닌 후일담은 그러고 엄청 뻗었다는 것. 분명 예전처럼 정줄 놓고 흥에 겨워 놀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아구 구야 했다. 새벽엔 택시가 잡히지 않아 막판에 고생했다. 돌아오는 셔틀버스에서도, 그다음 날에도 친구와 나는 모두 잠에 취해 하루 종일 쉬어야 하긴 했다. 먹고 자고 하다 보니 하루가 다 갔지만 다행히 피로가 풀리긴 했다. 그래도 2019 레인보우 & 캠핑 페스티벌에서 함께 한 기억, 시원했던 바람, 좋은 노래와 에너지만은 고이 남아있다.




[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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