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과 함께했던 낭만적인 하루: 2019 레인보우 페스티벌 [공연]

음악, 자연, 그리고 여유과 가득했던 6월의 어느 토요일
글 입력 2019.06.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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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1~02
2019 레인보우 페스티벌
@ 가평 자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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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계절이 돌아왔다. 햇살은 뜨겁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내 생애 첫 록 페스티벌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었다. 영상 속에서만 보던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눈앞에서 보게 되었다. 얼마나 설레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때 난 고등학생이었으니, 이것도 벌써 꽤나 오래전의 일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도 보고, 오랜만에 페스티벌의 분위기도 느끼고 싶어서 이번 여름에는 록 페스티벌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라인업도 훌륭했고, 도심 속을 벗어 나 여유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가는 페스티벌이었기에 돗자리와 간식 등 피크닉에 가듯 이것저것 챙겨 집을 나섰다.




안녕, 레인보우 페스티벌 X 자라섬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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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페스티벌은 가평군의 자라섬에서 진행된다. 가평은 MT로만 가봤었지, 이렇게 페스티벌로 방문하게 된 건 처음이었다. 가는 길이 상당히 복잡하고 멀었기에 페스티벌 사이트에서 강남역 출발 셔틀버스를 구매했다. 넓고 쾌적한 버스를 타고 두 시간가량을 달려 자라섬에 도착했다. 걸어가는 사람들을 따라 페스티벌 장소로 쭉 걸었다.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니 마음이 절로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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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가량을 걸었을까. 드디어 페스티벌 장소에 도착했다.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인 레인보우 스테이지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엄청나게 크고 예뻤다. 도착했을 땐 마틴 스미스가 공연을 하고 있었고, 이미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넓은 들판에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벌써부터 마음이 들떴다. 목이 말랐기에 음료수로 목을 좀 축이고, SURL의 무대가 있을 포레스트 스테이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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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땐 이미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SURL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젊은 에너지와 개성 있는 연주가 매력적이었다. 밴드 혁오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들의 연주가 끝나고 나와 친구는 돗자리를 펼쳐 자리를 잡고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오래간만에 즐겨보는 여유였다.



스탠딩으로 신나게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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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점심을 먹고, 친구가 좋아하는 샘킴의 무대를 보러 메인 스테이지로 이동했다. 무대가 시작되기 전에는 LED 화면에 아티스트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Over the rainbow>의 한 소절이 잠깐 흘러나왔는데, 페스티벌 이름과도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무대 분위기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평소 샘킴 노래를 많이 몰랐었는데, 덕분에 샘킴의 매력에 빠졌다. 노래가 좋은 건 물론이고, 기타도 연주하며 맛깔나게 자신만의 색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엔 그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한껏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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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도이의 차례. 아도이는 작년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보았었는데, 그들만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와 젊은 에너지는 여전했다. 신시사이저 소리가 일렁이며 공연장을 푸르게 적셨다.

<Wonder>, <I Just Can't Forget Her>, <Grace>는 언제 들어도 역시 좋았고, 무대가 크고 넓어서 그런지 드럼과 베이스 소리를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곡은 <Don't stop>이었는데, 노래는 사람들의 열렬한 도입부 멜로디 떼창으로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노래에 맞춰 맘껏 뛰기 시작했다. 정말 음악 페스티벌에 왔구나,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지는 잔나비의 무대. 무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오는 걸 보며 다시 한번 잔나비의 인기를 실감했다. 비록 여러 논란들로 문제를 빚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라이브와 무대 장악력은 엄청났다. 관객들을 빨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었고, 평소 잔나비 노래를 그렇게 즐겨듣지 않았던 나도 그 공연에 저절로 빠져들었다.




중학시절 내 플레이리스트 단골들을 만나다



2시간이 넘게 서서 공연을 보다 보니, 조금은 힘이 들고 배고파져서 맥주를 사러 나섰다. 그 즈음 자이언티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 그의 노래를 참 많이도 들었는데, 연달아 좋아하는 노래들을 불러주어 참 좋았다. 무엇보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 <나비야>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자이언티는 어딘가 센치한 기분으로 마지막 멘트를 마치고, <양화대교>로 끝을 장식했는데 그날따라 그 곡이 더 슬프고 아련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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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엔 역시 맥주가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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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드디어 기다리던 빈지노의 무대가 이어졌다. 빈지노는 '재지 팩트' 그룹 활동을 할 때부터 좋아했던 가수다. 재지 팩트, 그의 솔로곡은 물론이고 그가 피처링한 모든 노래들을 찾아 들을 정도로 그를 정말 좋아했었다. 하지만 정작 실제 공연은 한 번도 보지 못했었고 오늘이 되어서야 그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재지 팩트의 시미 트와이스도 그의 무대에 함께했다. 군대에서 전역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더욱 활기차고 들뜬 모습이었다.


거의 10년 만에 그의 공연을 보게 된 셈인데, 보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빈지노를 좋아하던 어린 중학생의 나는 어느덧 그가 처음 앨범을 냈던 그 나이가 되었구나. 시간이 참 많이 흘렀음을 실감했다.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랩, 서정적인 가사는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관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무대를 즐겼다.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Always awake>을 마지막 곡으로 해주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주황빛으로 아름답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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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그의 공연을 즐기고 주변 부스들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다양한 음식을 파는 많은 푸드트럭들이 일렬로 서 있었고, 예쁜 포토존과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는 작은 플리마켓도 있었다. 친구와 나는 한라봉 주스와 스테이크를 사 먹었고 맛은 만족스러웠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부스도 있었고, 자유롭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기계도 준비되어 있었다. 화장실 또한 군데군데 잘 위치하고 있었다. 캠핑을 하는 곳은 공연장과 조금 더 떨어져 있었는데, 아쉽게도 나는 이번에 캠핑을 하지 못해서 그곳은 방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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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에 딱 도착할 때만 해도 하늘이 조금 흐렸었는데, 어느덧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고 해가 점점 저물기 시작했다. 주변을 구경하던 중 풍성한 관악기 소리가 들려 무대로 향해보니, 케이윌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케이윌의 무대는 다양한 세션 악기들과 함께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노래는 더욱 다채롭게 빛을 발했다.


<러브 블러썸>이 흘러나올 때의 그 분위기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케이윌의 무대는 나른한 노을빛의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우러졌고 사람들은 무대 앞에 서서, 또는 들판에 앉아 머리를 살랑이며 그의 노래를 즐겼다. 너무도 아름답던 풍경이었다. 그래, 역시 페스티벌엔 노을이 빠질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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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백예린의 무대를 보러 나섰다. 백예린은 포레스트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기에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았다. 다시 한번 백예린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아쉽지만 전광판으로 무대를 관람했다.


첫 곡은 <Bye bye my blue> 였고, 마이클 잭슨의 커버 곡과 지난 3월 발매했던 노래들을 불러주었다. 그녀는 관객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 노래가 잘 되는 것 같다며 이야기했다. 멘트를 할 때면 참 수줍어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면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노래를 부르며 매력을 뽐내는 그녀를 보면서 정말 타고난 가수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음에 또 만나, 레인보우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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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구는 8시 즈음에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백예린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집으로 가야만 했다. 이후에 있을 지바노프의 무대가 정말 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어 있었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떠나야 한다니 아쉽기만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가수들도 만나고, 청량하고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밴드의 무대도 즐기고, 맛있는 것도 먹고 들판에 누워 여유도 부리고 말이다. 일상에 치이고 치이느라 힘들었는데, 음악도 들으며 맘껏 뛰놀 수 있었고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에너지도 얻었다.


이렇게 모여 음악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것이 페스티벌의 묘미겠지. 삶의 하루하루, 매 순간에서도 여유를 잃지 말고 지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행복했던 자라섬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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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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