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야 하는 이유, 레인보우 뮤직 & 캠핑 페스티벌

방콕하는 그대에게 권하고픈 휴식법
글 입력 2019.06.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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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19 자라섬 레인보우 뮤직 & 캠핑 페스티벌
Jarasum Rainbow Music & Camping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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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첫 번째 페스티벌이었다. 몇 달 만에 찾은 가평은 여전히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가릴 것 없는 하늘은 고요했다.

산과 강이 길게 늘어진 모습과 점점 크게 들리는 음악 소리가 도심을 뒤로하고 떠난 이 순간을 명확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동시에 가슴이 뚫리는 자유를 느꼈다. 매년 찾는 자라섬이지만 항상 그만의 분위기로 들뜨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여행의 두근거림, 그리고 확보된 휴식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돗자리 위에 누워 맛있는 음식이나 먹으며 음악을 감상하리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기대하던 아티스트의 노래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스탠딩 존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호흡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사람들과 다 같이 교감하는 것을 그리 쉽게 생각하다니, 확실히 현장이 아닌 곳에서 속단하고 만 나를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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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페스티벌>은 메인 무대와 포레스트 무대로 나뉘어서 각 순서가 진행되었다. 참 열심히도 두 장소를 왔다 갔다 했는데, 각각의 공간이 주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서 좋았다.

메인 스테이지가 넓은 부지를 활용하며 뻥 뚫린 하늘 아래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규모적 압도를 선사했다면, 포레스트 스테이지는 심리적인 압도를 더욱 충족시켰다. 명명한 것 답게, 숲속 오솔길을 따라가 작은 마을의 축제에 온 듯한 느낌을 주며 애착을 부르는 이 공간은 메인 무대와 구별되는 만족감을 주었다.

시설 적인 면에서도 페스티벌을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넉넉한 화장실 개수와 끝없이 이어지는 푸드트럭은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인파가 집중되어 데이터가 거북이 걸음을 보이는 현장에서 이들이 올해도 내세운 ‘퀸스 스마일’을 통한 결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대부분의 푸드트럭이 현장 결제가 불가하며 해당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결제 혹은 소수의 통합 키오스크를 이용해야 했다. 문제는 현장의 키오스크가 고장이었으며, 사이트는 먹통인 상태로 한 시간가량을 소비해야 했다는 것이다. 돌아올 행사에서의 더욱 세심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캠핑카 컨셉의 포토존과 아기자기한 플리마켓이 있는 뒤쪽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가지각색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핸드메이드 주얼리와 생과일주스를 비롯해 모형 장난감, 꽃, 화관, 캠핑용품과 모기약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두 개의 무대가 각자 타이트하게 진행되다 보니 플리마켓을 급하게 둘러본 감이 있어서, ‘조금 일찍 와 충분히 구경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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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침대 삼아 누운 순간 정말 넓은 푸른 하늘을 마주쳤다. 그 공활함은 평소에 결코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자유로움을 가슴에 안고 눈을 감아 귓가에 들리는 라이브 음악에 집중했다. 해방의 순간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조합이었다.

한발 늦은 바람에 캠핑 공간을 미처 예약하지 못했고, 깊은 밤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점점 서울에 가까워지는 지하철 안에서 길었던 하루를 되짚는데, 새삼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씩 일부러라도 이곳을 찾을 이유가 말이다.

일상에서는 채울 수 없는 양의 질 높은 충전을 느끼고 싶은 누군가에게 이것이 정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은근한 믿음이 느껴졌다. 모쪼록 좀처럼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같은 경험이 한 번쯤 엉덩이를 떼고 떠날 만큼의 충분한 가치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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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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