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단함이 단지 고단함을 넘어서는 순간 -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도서]

100명의 행복론을 듣다
글 입력 2019.06.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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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순 작가가 페이스북에 100명의 작가를 모집했다. 작가는 최소 두 줄부터 최대 A4용지 한 장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넣어 쓰는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는 계획을 세웠다. 원래는 자비로 출판할 계획이었지만, 원고가 진행되면서 관심을 두는 편집자가 생겨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는 10살 초등학생의 행복론부터 시작해서 최고령 80세까지의 인생관이 담겨있었다.


책 내용보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자비로 출판하는데도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다는 것이었다. 언뜻 작가의 에필로그를 보니, 1인당 15만 원 가량이 될 수도 있는 상당히 부담되는 액수임에도 사람들은 원고를 써냈다. 그건 단순히 책 표지에 자신의 이름이 적히기를 바라서는 아닐 것이다.


그것과 유사하게 나에게 조금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임진순 작가가 책의 머리말과 에필로그에 남겨둔 책을 쓰고 싶어하는 욕망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부러워했고, 책을 세상에 내지 못했던 자신의 처지를 진심으로 서글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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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행복은 갖가지 형태를 보인다. 때론 형태를 보이지 않고, 단지 시간을 매개로 흘러가는 그 사람의 삶 일부가 행복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행복은 다른 이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임진순 작가의 행복은 책이라는 구체적인 실제일까, 아니면 책을 냄으로써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책이 누군가가 읽고 또 읽어 마음속에 새길 수 있는 것을 원하는 걸까.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에는 많은 사람의 행복론이 있었지만, 그중에 인상 깊은 것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71년생 김동현 작가의 PM 10 :57,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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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보다는

좀 느려도

창 밖이 보이는 버스가 좋구나


조금은 돌아간다

생각을 하자

버스를 타고서라도

조금은 돌아가자

내 인생


소매 끝에 묻은

지친 먼지를

털자


들어가

아이들 침대 머리맡에

다가가기 전에


아니


대문 앞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요즘 들어 결혼과 자식을 낳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난 아직 20대중반이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제에 학교를 때려치우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왜 갑작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혼자 사는데도 왠지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먼 길을 둘러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무렵에는 나도 이제 나이를 좀 먹은 건가 싶기도 하다.


정해진 시간을 뼈 빠지게 근무를 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일을 해도, 왠지 회사 일 같지 않고 내 일 같아서 30분, 1시간을 추가로 일해도 파일 이름 잘못 적었다는 사소한 실수 하나에 “일을 일찍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라며 야단을 맞는 일에 나는 번번이 참지 못하고 하루에도 수 십 번, 한 달 동안 수백 번 수 천 번 때려치워 버릴까 생각을 하게 된다.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왜 굳이 자기 시간을 내어 야근할 지는 생각도 하지 않는 모양이다.


무슨 용기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누군가 내 선을 넘어올 때마다 화를 낸다. 잃어버릴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일까. 남이 날 어떻게 보든 상관없었던 학창 시절부터, 지금은 회사에서 잘려도 상관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상사는 나에게, 자기는 도면에 글자가 다른 글자를 가릴 정도로 사소한 실수에도 뺨을 맞고 일을 배웠다고 했다. 그래도 이 일이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필사적으로 버텼다고 했다. 그 사람의 사정과 과거를 이해하는 것과, 내가 그런 일을 비슷하게 겪어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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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 고향 통영에서는 화장장에서 근무하던 A씨가 회사 내에 심한 괴롭힘에 의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10년 넘게 일한 직장에서, 자기보다 12살 어린 새로운 직원에게 협박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가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녹음 파일과 각종 증거가 있는데도 통영시청에서는 이 일을 단순 자살로 처리했다. 통영시청만의 문제는 아니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우리 학교에서도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사건을 단순 자살 처리로 종결지었던 것을 보면, 언젠가부터 학교에서의 문제, 일터에서의 문제, 가정 내에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만 치부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개인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이루는 건데도 개개인을 봐줄 생각을 하지도 않고, 억울한 사람은 억울함과 분노를 가슴 속에 안고 살게 된다. 가해자는 오히려 잘못이 없는 사람처럼 큰소리를 치고 떳떳한 척 살아간다. 그리고 진짜로 자신의 잘못을 잊고, 왕년의 잘나갔던 일화가 되거나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자부심이 된다.


아빠가 예전에 일했던 회사도 별반 다를 바 없었던 것 같다. 아빠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했고, 가장의 무게란 얼마나 무거운지 꾹꾹 눌러 참다 결국 퇴사를 했다. 엄마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빠는 소방 분야에서는 전문가였기 때문에 금방 새로운 곳에 취업할 수 있었다. 어릴 때는 아빠에게서 나는 담배 냄새와 술 냄새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나도 이해할 수 있다. 사회는 단 하나도 믿을 사람 없는 경쟁터이며, 믿지 못할 사람마저도 배신을 해버리는 역설적인 곳이라는 사실을.


갑과 을이라는 이유로, 나이 듦과 젊은이라는 차이로, 학력이라는 것으로, 그리고 사실은 아무 이유가 없지만 단지 괴롭히면서 자존감을 채우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을 넘으면 범죄가 되고 자살을 부르며, 선을 넘지 않으면 그냥 참고 살아야만 하는 일일 뿐이다.


집도, 가족도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못하는 현실이란 얼마나 가슴 아프도록 견디기 힘들지, 그리고 이제라도 그것을 알면서도 아빠와 가족과 똑같은 소시민이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모습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었을 때의 그 허무함이란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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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푸른 하늘이

마치 영화의 세트장같았던

16일 일요일, 남성역 부근



나는 지금은 잃을 게 없다.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이라고 해도 내 자존심을 건드는 일이 생기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 내가 일을 아주 잘해서가 아니라, 정말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돈을 벌어도 그만, 벌지 않아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나 아빠처럼 책임져야 할 가족이라던가 아이가 생긴다면, 나는 며칠 전과 같은 언행을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책임감의 무게란 사람을 정말 비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비참함이란 게 자신의 자존심보다 가족들의 웃음이 더 중요한 거라는 의미라면, 나는 어떤 가치 판단도 함부로 내릴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이 참고 견딘다고, 원래 돈을 버는 사람은 그런 거라고. 하지만 왜 세상이 하항평준화되어야 하는가. 살아가는 이유는 많고 많지만, 동물의 본능이 자손을 퍼뜨리고 번성하는 것이라면 분명 삶의 이유는 후세대에 더 좋은 삶의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세상을 올바르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기에 대통령을 뽑고, 국회의원을 뽑고, 시의원을 선출하고, 우리 일반 시민들을 대표할 지도자들을 선거한다. 일반인들 대신 세상의 부조리를 없애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 오로지 자기 잘못을 줄이고자, 또는 해야 할 일을 줄이기 위해서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모습은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 참고 견디는 세상이 아니라, 참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몫이 아니었던가.


 


68년생 임채현 작가의 <버려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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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행복에 대한 글을 읽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생각보다 행복을 직접 언급하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임채현 씨의 이 글은 앞의 김동현 씨의 글과 마찬가지로 가장의 무게에 대해서 쓴 글이다.



“사는 일은 늘 안타까움이었다. 손 닿지 않는 가려움을 홀로 견뎌야 하는 건조한 등처럼 말이다. 꿈을 좇던 사내는 좇던 꿈만큼 가난해졌고, 그 꿈도 점점 작게 조각나 비늘처럼 떨어져 나갔다. 이제 사내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찬밥 한 덩이를 물에 말아 삼키고 새벽일을 나가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다.”



얼마 전 과로사로 죽은 우체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새벽 5시에 출근해서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우편물 분류를 하는 걸 보니 잠자는 시간 외에는 전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꿈은 정직원이 되는 거였다고 했다. 아마 일 하는 양으로 봐서 우체부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임채현 씨의 글처럼 물에 밥을 말아서 먹고 끝낼 것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 분 중에 가스검침원이 있다. 일하는 시간에 찾아오시면 대문 앞에 딱지가 붙어있어, 전화를 드리면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와서 점검하고 가신다. 두 번이나 오게 하는데도 그것도 정해진 시간도 아닌 저녁 늦은 시간이라 죄송해서 뭐라도 드리게 된다. 그분들의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성희롱을 견디는 것이 일상이라, 엄마가 방문 설문조사 아르바이트에서 자차가 없어서 최종합격에서 떨어져서 사실은 안심했다.


저 높은 곳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다. 당신이라면 하루에 기본적인 자기 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일을 하고 싶은가? 당신이라면 문을 두드리기 전부터 안전을 위협당하는 일을 하고 싶은가. 인도의 계급 사회만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것부터 보장되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행복을 주제로 한 글에 우울함을 담은 글이 담기는 이유는 이것 역시 사람들의 삶이며, 사람들은 분명 이런 현실에서도 만족을 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아무리 힘든 구박을 받아도, 가족들의 웃음으로 견뎌야지,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면 주어진 것에 만족을 하는 우리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 하늘보다는 바닥에 더 가깝고, 하늘에 가까워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거미줄에 걸려 몸부림치게 되는 이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 어쩐지 더 서글퍼진다.

 



73년생 이은실 작가의 나만의 행복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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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을 이야기하는 글도 많았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은 <나만의 행복 매뉴얼>이다.



1. 드립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이때 라디오 주파수는 FM 93.1 바로크 음악과 함께 한다.

2. 악기 연주하기. 첼로와 피아노 연주가 취미다.

3. 이말산과 북한산 둘레길 산책하며 사색하기

4. 식물들 물주며 돌보기

5. 가족들 모두 각자 터로 떠난 뒤 혼자 있는 조용한 내 집.



자신의 삶에서 좋아하는 삶의 규칙이 있다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 아니라, 정말 그 행동이 좋아서 규칙이 된 것 말이다. 예를 들면 아침으로 커피 한잔에 얼음을 동동 띄워서 토스트와 먹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과일을 깎아 먹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아침에 일어나 요가를 하는 걸 수도 있다.


나의 휴학 생활 동안 행복의 매뉴얼도 몇 가지 찾아봤는데,


1.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다. 나는 지성 피부라 하루에 2번~3번씩 샤워를 하는 편이다. 이상하게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지 않으면 너무 찝찝하고, 머리를 감는데 샤워를 하지 않으면 너무 짜증 나서 그냥 전 구간으로 씻는다. 운동을 하고 나서 씻고 스트레칭을 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씻고 나오면 스트레칭을 하고, (하기 싫지만) 일 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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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에 산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둔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 삶을 많이 바꿀 줄은 몰랐지만, 욕실까지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또, 블루투스 스피커가 생기고 난 뒤로는 자발적으로 카페에 가지 않게 되었다.


3. 예전에는(불과 한두 달 전) 먹을 것을 다 정해놓았는데, 이젠 정해놓지 않고 그때그때 먹고 싶은 걸 먹는다. 고구마를 먹고 싶으면 에어프라이어에 200도 20분간 돌리고, 바나나가 먹고 싶으면 까먹는다. 돈이 없으면 집에서 햇반을 뜯어서 미역국과 집에 있는 반찬들로 먹고, 돈이 좀 있으면 마트나 쿠팡 로켓 배송으로 과일을 사 먹는다. 칼로리 계산도, 밥 한 공기의 압박도, 단팥죽 한 그릇의 당 함량에 더는 걱정이 없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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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저녁 9시쯤엔 레깅스를 입고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신고 운동을 간다. 내 성격을 알아서 시설은 좀 구려도 가까운 학교 헬스장을 이용하고 있다. 늘 보던 사람들이 운동하고, 나도 그 중의 일부가 된다. 정해진 음식이 없는 것처럼 하는 운동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 날 그 날 하고 싶은 걸 하고 요즘은 폼롤러로 스트레칭을 오래 해준다. 땀 흘린 뒤 하는 스트레칭과 요가만큼 편안한 것은 없다. 집에 돌아와서 샤워 후, 스트레칭을 조금 더 한다. 온몸에 피가 통하는 기분을 아주 천천히 느낀다.


5. 토요일에는 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뒹굴고, 일요일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데이트할 때마다 10.5KM 정도를 걷는데 얼마 전에 찾아보니 상도역에서 혜화역까지 걸어서 가는 거리였다. 조금 놀랐다. 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해진 일정이 없다는 거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그때그때 하고싶은 것을 한다. 단 누군가와 만날 약속은 잡지 않는다. 그 날은 오직 나를 위한 날이기 때문에!


이은실 작가를 따라 내 행복 매뉴얼을 적어보니, 내 삶에서도 이렇게 즐거운 요소가 많았다. 어느새 이것들이 내 삶으로 자리 잡아서 휴학이 끝나는 날이 오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 그러는 한편 또,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자리 잡을 내 행복의 매뉴얼이 기대되기도 한다. 버거워서 선택한 휴학이었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 마냥 두려움이 아니라는 것이 쉬면서 많은 치유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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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단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단편이란 것은 그 내용에 빠져들 만하면 아쉽게 끝이 나버리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전개에 당황할 때도 있었다. 같은 작가가 쓴 단편도 그런데, 100명이라는 많은 이들이 쓴 글은 나의 에너지를 빼앗아갈 것이 분명했다. 서체가 다를 것이고, 글을 풀어가는 방식도 다를 것이고 여러모로 혼란스러울 것이었다.


또, 행복이란 이미 내 손에 쥐어진 거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를 굳이 문화초대를 받아야 하나, 많이 망설였다. 내 망설임답게 이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없었다. ‘행복’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써내려간 100명의 글을 읽는 건 분명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한 사람의 행복론은 자칫하면 기만이 될 수 있지만, 100명이 말하는 행복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가 더 쉬워진다. 우리의 삶 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다소 무거운 주제도 있었고, 가볍게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주제도 있었던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행복이 무엇인지 어려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만의 행복 매뉴얼을 가진 이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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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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